2017년 11월 21일 화요일

ABKO HACKER K935P KEYBO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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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뒤판을 보니 ‘ABKO HACKER K935P’ 라고 표기되어 있고, 인터넷에서 검색한 모델명은 ‘ABKO HACKER K935P V2 PBT 무접점 텐키리스 (화이트, 45G)’.



하지만 실제 제조사와 모델명은 NIZ EC87-S, NIZ라는 회사에서 만든 EC87-S 모델명을 가진 키보드를 앱코라는 국내 회사에서 수입하여 모델명만 바꿔 판매중인 듯 NIZ에서는 검은 색 모델도 있는데, 키캡 재질이 POM으로 되어 있고, 키 압력을 35G로 줄인 제품도 판매중이다. 이 검은 색 모델(NIZ-EC87)는 유튜브에 리뷰도 많다.

<EC 즉 정전용량(Electrostatic Capacitive)키보드>

출시하자마자 특가로 구매했으니, 구입한 지는 좀 되었다. 일단

장점부터 이야기 하자면,
1) 키캡
개인적으로 키보드를 고를 때는 키캡부터 먼저 확인하는 편인데, 왜냐하면 키캡 잘 만드는 회사가 키보드도 전반적으로 잘 만들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이 키보드 키캡 - 잘 만들었다. PBT재질의 레이저로 글쇠표면을 지진 방식인데, 인쇄도 진하게 잘 되었고 폰트도 예쁜 것으로 골라서 새겨 넣은 듯 꽤 좋다. 글쇠 표면은 이쪽이 부드러운 편으로, 키캡 잘 만들기로 소문난 레오폴드의 그 까끌한 표면과 비교해도 이쪽도 감촉이 나쁘지 않다. 손에 땀이 많이 차는 체질인데 손가락에 수분이 많을 때에는 까끌한 것보다는 부드러운 이쪽이 더 두들기기가 좋았다.



2) 키감(두들김)
나쁘지 않다. 이 정전용량 방식 키보드의 원조인 토프레사의 키보드 느낌을 약 80%살렸다고 광고하는데,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만큼 두들길 때의 느낌은 리얼포스와 유사하다. 그렇다면, 나머지 20%의 차이점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키보드 혹은 스위치 제조사가 실력이나 특허침해 문제 때문에 나머지 20%를 넣지 못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왜냐하면,

<OEM높이의 키캡을 올리면 리얼포스와 유사한 소리가 난다>

사진과 같이 높이가 좀 높은 OEM Profile, 그리고 두께가 앏은 키캡을 키보드에 올리면 리얼포스와 유사한 소리가 난다. 그렇다면 왜 이 제품엔 두껍고 낮은 체리프로파일 키캡을 올렸을까?
제품 출시시 표시한 광고문구에 힌트가 들어 있다 게임용 키보드. 낮은 높이의 키캡을 사용해서 입력시간을 단축하려고 한 흔적이 있다는 것. 그리고 키보드 내부에 들어 있는 실리콘, 즉 멤브레인 고무도 구분감(Tactile)이 거의 없다시피 하는데, 이 부분도 리얼포스의 그 뚜렷한 구분감과 비교가 되는 부분 - 좀 아쉽지만 이 키보드가 지향하는 바는 게임용으로 구분감등으로 빠른 입력에 방해가 되는 부분은 하나씩 제가한 듯싶다. 게다가 슬라이더 쪽에 고무링(아래 사진)을 넣어 소음도 최소화 했다.

(이정도면, 집에서 부모님 몰래 조용히 게임하는 청소년을 위한 키보드라는 표현도 무색하지 않을 듯.)


그럼 단점은?
1) 비키 타입(VIKI type)


? ? 상판이 없는 이 형식은 정말, 정말 싫다. 스위치를 덮어주는 상판이 없다시피 하는 이런 형식의 키보드는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은데, 1) 먼지가 잘 쌓인다. 스위치가 노출된 형식이다보니 스위치 주변에 먼지도 많이 끼고 그 허연 먼지가 잘 보이기도 한다. - 그래서 청소용 솔을 부속품으로 넣어 준 듯.
비키 타입의 장점은, 개인적으로는, 키보드 좌우상하의 여백을 잘라내서 키보드 크기를 극단적으로 줄여보겠다는 시도가 있을 때에나 멋져 보이는 것. 예를 들어 볼텍스 시리즈 키보드 들이 그렇다.

<여백을 과감하게 잘라내어 그 크기를 극도로 줄이겠다는 시도의 좋은 예>

비키타입 키보드의 또하나의 단점은 2) 키캡이 잘 빠지고, 아이들 특히 집에 있는 유아들이 빼서 집어 삼킬 수도 있다. 집에 이제 아장거리며 걷기 시작하는 영유아가 있는 집은 조심, 또 조심.

<끝이 날카로운 키캡. 찔리면 어른이라도 아프다.>

2) 헐렁해지는 키캡
원래 들어있는 키캡도 훌륭하지만, 가끔은 색색의 글쇠로 바꿔보는 재미도 있는 법. 그런데, 이 키보드에 다른 키캡을 꼽으면, 키캡 꼽는 기둥 부위가 헐렁해 진다 실제 파란 색 ALT를 꼽아서 썼었는데 어느새 왼쪽 ALT가 헐렁해 졌다. 기둥에 금은 안 가긴 했지만....... 인터넷에 찾아보니 그런 경우가 종종 있는 듯. 결국 이 키보드로 키캡 놀이를 하려면 이 키보드 전용으로 딱 고정시켜야 할 듯.



결론,
체리 기계식 키보드의 그 탱탱거리는 스프링 소리가 듣기 싫은 사람들을 위한 조용한 키보드, 특히 조용한 사무실에서 맘 놓고 두들길 수 있고, 낮은 키캡과 낮은 반발력으로 고속 타이핑에도 정말 좋은 키보드, 사무실용으로 추천.
VIKI(그리고 보니 왜 VIKI라고 불리는지? 상판이 없어서 그렇다면 토플리스(topless)가 맞는 단어 아닌감?)타입을 싫어하는 사람은 절대 피해야 할 키보드, 또한 리얼포스의 그 구분감(Tactile)과 달그락 거리는 키캡 소리를 원하는 사람은 아마, 실망하게 될 것임.

추가적으로, 이 토프레 유사 스위치에 알루미늄을 씌워서 비싸게 파는 제품도 있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비추. 그 가격이면 차라리 리얼포스를 사겠다. 아니, 차라리 아래 그림의 Plum을 사고 남는 돈은 가족과 함께 스테이크를 먹는 선택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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