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새 훌쩍 들어 버린 나이에도, 처음 들었을 때의 그때 그 느낌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노래.
<달팽이, 1995년, 패닉>
집에 오는 길은 때론 너무 길어 나는 더욱더 지치곤 해
문을 열자마자 잠이 들었다가 깨면 아무도 없어
좁은 욕조 속에 몸을 뉘었을 때 작은 달팽이 한 마리가
내게로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속삭여줬어
언젠가 먼 훗날에 저 넓고 거친
세상 끝 바다로 갈 거라고
아무도 못봤지만 기억 속 어딘가
들리는 파도소리 따라서
나는 영원히 갈래
모두 어딘가로 차를 달리는 길 나는 모퉁이 가게에서
담배 한 개비와 녹는 아이스크림 들고 길로 나섰어
해는 높이 떠서 나를 찌르는데 작은 달팽이 한마리가
어느새 다가와 내게 인사하고 노랠 흥얼거렸어
언젠가 먼 훗날에 저 넓고 거칠은
세상 끝 바다로 갈거라고
아무도 못봤지만 기억 속 어딘가
들리는 파도소리 따라서
나는 영원히 갈래
내 모든 걸 바쳤지만 이젠 모두 푸른 연기처럼
산산이 흩어지고
내게 남아 있는 작은 힘을 다해 마지막 꿈속에서
모두 잊게 모두 잊게 해줄 바다를 건널거야
언젠가 먼 훗날에 저 넓고 거친
세상 끝 바다로 갈거라고
아무도 못 봤지만 기억 속 어딘가
들리는 파도소리 따라서
나는 영원히 갈래
"...문을 열자마자 잠이 들었다가 깨면 아무도 없어. 좁은 욕조 속에 몸을 뉘었을때 작은 달팽이 한 마리가, 내게로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속삭여줬어 ... "
부드러운 피아노 소리와 (누구나 한 번은 느껴 보았을 경험에서 우러나온) 아름다운 가사가 조화로운, 정말 좋은 음악. 지금 다시 들어도 참 좋다.
...
아래는 PANIC의 3집에 실린 음악.
<내 낡은 서랍 속의 바다, 1998년, Sea Wit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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